"이수만, 에스파 노래에 '나무 심기' 가사 강요"…SM의 반격

입력 2023-02-16 10:46   수정 2023-02-16 13:24

이 기사는 02월 16일 10: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성수 SM엔터 공동 대표이사가 16일 유튜브 방송을 개설하고 폭로전에 나섰다. 그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웨이션V, 슈퍼엠, 에스파 등 SM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 과정에서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이자 홍콩 소재 회사인 CTP를 통해 기형적으로 수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선 하이브가 매각 이후에도 이 전 총괄이 해외 프로듀싱 업무가 가능하도록 열어두면서 이를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만 전 총괄의 처조카인 이 공동대표는 해당 내용이 포함된 첫 성명발표를 시작으로 이 전 총괄과 관련된 14가지 사안을 유튜브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9년 SM엔터가 중국 SMO, 미국 캐피탈레코즈, 워너레코즈 등과 글로벌 음원·음반 유통과 관련해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 전 총괄이 홍콩 개인회사인 CTP를 거치도록 기형적인 계약 구조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이라면 SM엔터와 해외 레이블사가 수익정산을 먼저 하고 정산된 금액에 6%를 라이크기획이 지급받았겠지만 CTP를 통해 각 레이블사와 따로 계약을 맺을 것을 지시해 SM엔터와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어 라이크기획 대비 두 배의 금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M엔터와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과 2021년 각각 대한민국 국세청으로부터 그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수백억에 달하는 과징금을 납부해야 했고 홍콩 법인을 통해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며 "전형적인 역외탈세라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괄의 SM엔터 지분 인수에 나선 하이브가 계약 과정에서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현재 하이브와 이수만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르면 이 전 총괄의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됐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전혀 제한이 없다"며 "CTP 계약들은 지난해 연말 종료된 SM엔터와 라이크기획간 계약과는 무관하게 지금도 살아있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포함한 SM엔터 이사회가 이 전 총괄의 과도한 사익 추구를 막기 위해서라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총괄이 올해 1월에도 자신과 SM은 국내에서는 임시 고문 계약을 맺고 자신의 활동의 정당성을 부여해라고 지시했고 앞으로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 CTP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총괄이 자신이 없는 회사가 흔들리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1분기 매출을 낮출 방안을 강구하고 음반음원 출시도 늦추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괄은 프로듀싱 종료 이후에도 SM엔터가 자신에게 기존에 발매된 앨범 관련 매출액의 6%를 70년간 지급하는 것과 매니지먼트 매출액의 3%를 2023년부터 3년간 지급해야하는 계약도 회사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금액만 약 800억원까지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이 전 총괄이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회사 아티스트를 동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자신이 기획한 '나무 심기'를 위한 케이팝 페스티벌을 각 국에서 열어야한다며 아티스트 스케줄을 체크하고 비워 두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해외에 설립하려는 뮤직시티 건설 프로젝트엔 카지노가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SM엔터 내 대표 아티스트인 에스파의 컴백도 이 전 총괄이 개인 프로젝트인 나무심기와 관련한 가사가 담긴 노래를 발표하도록 강요하면서 이를 막는 과정에서 연기됐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공동대표인 탁영준 공동대표 박준영 사내이사 등 이사회와 논의해 1월 22일 이사회를 열어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받아들여 이 전 총괄과 관계를 끊고 독립적인 이사회 경영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사 표시를 기권한 지창훈 사외이사를 제외한 이사진의 지원으로 'SM 3.0'을 위한 독립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준호 / 하지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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